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비자(Visa)가 스테이블코인 USDC를 활용한 결제 정산을 솔라나(Solana) 블록체인에서 본격적으로 처리하기 시작했다. 이는 과거 이더리움(Ethereum) 기반 파일럿 실험을 넘어, 퍼블릭 블록체인을 실질적인 금융 인프라로 활용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비자는 이미 연간 약 35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정산을 처리하고 있으며, 이번 결정은 더 이상 소규모 테스트가 아닌 상업적 운영 단계에 해당한다. 글로벌 카드 네트워크가 공개 블록체인을 통해 실제 자금 결제를 처리한다는 점에서,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즉, 비자가 스테이블코인을 ‘실험’이 아닌 ‘실제 결제 인프라’로 활용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은행, 카드사,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온체인 금융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특히 JP모건(J.P. Morgan)을 포함한 대형 금융기관들까지 토큰화 자산과 블록체인 결제를 실험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자의 선택은 상징성이 크다.
하락세를 겪은 솔라나, 제도권 선택으로 재평가 국면 진입
이번 소식은 최근 큰 조정을 겪은 솔라나에게도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솔라나는 올해 초 ‘펌프닷펀(pump.fun)’ 열풍 속에서 사상 최고가 293달러를 기록한 이후, 연초 대비 약 43%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였다.
그러나 비자가 실제 결제 정산 레일로 솔라나를 선택했다는 점은, 해당 네트워크가 단순히 밈코인이나 단기 고위험 고수익 투자 수요를 넘어서 실사용 가능한 금융 인프라로 인식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JP모건의 토큰화 부채 실험과 같은 사례와 맞물리며, 솔라나는 점진적인 ‘재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반 사용자에게도 중요한 변화…블록체인이 ‘보이지 않는 결제 경로’로
이번 변화는 개발자나 기관 투자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도 의미는 분명하다. 향후 카드 결제나 급여 정산, 국제 송금이 우리가 익숙한 암호화폐 네트워크를 통해 처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사용자는 여전히 ‘달러’를 쓰는 것처럼 느끼지만, 실제 결제는 USDC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블록체인을 통해 이동하는 구조다. 이는 국경 간 송금 비용을 낮추고, 결제 속도를 높이며, 기존 금융 인프라의 비효율성을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다.
USDC와 스테이블코인, 어떻게 작동하나
USDC는 서클(Circle)이 발행하는 대표적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1 USDC가 1달러와 거의 동일한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다. 서클은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용자는 일반적으로 USDC를 달러로 1:1 상환할 수 있다.
비자는 이제 일부 파트너 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이 비자에 대한 정산 의무를 기존 은행 송금 대신 USDC로 처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는 하루 거래가 끝난 뒤 은행과 카드 발급사, 비자 간의 ‘정산’을 온체인 방식으로 해결하는 구조다. 기존의 느리고 비용이 높은 국제 송금 대신, 빠르고 수수료가 낮은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셈이다
현재 크로스 리버 은행(Cross River Bank)과 리드 은행(Lead Bank)은 이미 솔라나 기반 USDC를 통해 비자와 정산을 마쳤다. 이는 규제된 금융기관들이 실제 운영 환경에서 퍼블릭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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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대기업 간 경쟁 본격화…마스터카드도 가세
비자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경쟁사 마스터카드(Mastercard) 역시 USDC와 FIUSD를 활용한 스테이블코인 결제 레일을 구축 중이다. 카드 네트워크 양대 산맥이 모두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에 뛰어들었다는 점은, 암호화폐가 더 이상 주변부 기술이 아니라 핵심 금융 인프라 후보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경쟁은 결국 사용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와 더 나은 결제 환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암호화폐 관점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소용 자산’에서 ‘일상 결제 수단’으로 이동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더리움에서 솔라나로의 전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비용
이번 결정의 핵심은 단순히 처리 속도에 있지 않다. 비자가 2021년 이더리움(Ethereum) 기반 파일럿을 진행한 이후 여러 실험을 추적해 온 점을 고려하면, 솔라나(Solana)로의 전환은 가스비 부담을 구조적으로 낮추기 위한 선택에 가깝다. 이더리움은 보안성과 탈중앙성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반면, 네트워크 혼잡 시 가스비가 급등하는 문제가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이는 소액 결제가 빈번한 결제·정산 영역에서는 치명적인 제약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역시 최근 몇 년간 가스비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확장성 개선을 주요 과제로 제시해 왔다. 레이어2(Layer 2) 솔루션과 프로토콜 개선이 진행 중이지만, 글로벌 결제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 낮은 수수료 구조를 갖춘 네트워크가 보다 실용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비자의 솔라나 선택은 이러한 현실적인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솔라나를 향한 기관 실험 확대, 밈코인 체인을 넘어서는 흐름
이번 사례는 단일 기업의 선택에 그치지 않는다. 솔라나는 최근 실물자산 토큰화(RWA)와 결제 영역에서 주요 금융기관들의 실험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J.P. Morgan 은 솔라나 블록체인에서 USDC를 활용해 토큰화된 기업어음(commercial paper)을 발행한 바 있으며, 이는 단순한 개념 검증이 아닌 제도권 금융 실험으로 평가된다. 해당 사례는 로이터(Reuters)를 통해 보도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흐름은 솔라나가 더 이상 밈코인 거래에 국한된 네트워크가 아니라, 기관급 거래와 자산 발행을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로 인식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비자의 선택 역시 이러한 broader story의 연장선에 있다. 결제, 자산 토큰화, 정산이라는 전통 금융의 핵심 영역에서 솔라나가 반복적으로 테스트되고 활용되고 있다는 점은, 네트워크의 성격이 점진적으로 재정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회와 함께 남아 있는 위험 요인
물론 이번 변화가 모든 위험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의 준비금 관리와 규제 감독에 크게 의존한다. 만약 준비금 문제나 규제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1달러 연동 구조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솔라나 역시 과거 네트워크 중단 이슈를 겪은 바 있다. 비자의 선택은 신뢰의 신호이지만, 네트워크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따라서 투자자와 사용자는 단일 체인이나 단일 스테이블코인에 자산을 과도하게 집중하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한 줄 요약…암호화폐는 이제 ‘금융의 배관’으로 이동 중
비자와 솔라나의 협업은 가격을 즉각 끌어올리는 재료라기보다, 암호화폐 산업의 성격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 블록체인은 더 이상 눈에 띄는 투기 자산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결제와 정산을 담당하는 보이지 않는 금융 인프라로 편입되고 있다.
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사용자는 장기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 현금’처럼 활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어떤 블록체인이 이러한 제도권 선택을 지속적으로 받느냐에 따라, 향후 암호화폐 생태계의 위상 역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99비트코인 독자 시사점
이번 사례는 암호화폐 가격 변동보다 산업 구조 변화에 주목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스테이블코인과 결제 인프라가 제도권에서 채택될수록, 블록체인의 가치는 ‘투기성’보다 ‘활용성’에서 평가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개인 투자자 역시 단기 시세보다는 어떤 네트워크와 자산이 실제 금융 시스템에서 선택받고 있는지를 중장기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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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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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는 솔라나에서 USDC 기반 결제 정산을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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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스테이블코인이 실험 단계를 넘어 상업적 운영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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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나는 제도권 금융에서 실사용 네트워크로 재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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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카드까지 가세하며 글로벌 결제 대기업 간 경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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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는 점차 ‘금융의 배관’ 역할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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