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암호화폐 산업의 몸집 키우기에 이미 팔을 걷어 붙였다. 현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 승인으로 전통 기관들의 공격적인 자금이 본격 유입됐고, 이어 등장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기준을 명확히 했다. 은행이든 핀테크든 요건만 충족하면 디지털 달러를 찍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반면 한국은 멈춰있다. 과거 ICO 전면 금지와 강한 사업자 규제를 거쳐 투자자 보호는 강화했지만, 스테이블코인만큼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누가 발행할 수 있느냐를 두고 금융당국 내부에서 합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차기 핵심 법안으로 불리던 ‘2단계 가상자산 입법’은 딜레이 되며 2026년까지 넘어왔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이미 시장은 커졌다
🇯🇵Japan and South Korea🇰🇷 lead Asia's local stablecoin charge in 2025
TLDR: Regulators and crypto firms in Asia drove the growth of domestic, non-USD stablecoins in 2025 as an alternative to dollar-pegged options.
Details: According to reports, Asian countries like Japan and… pic.twitter.com/Ps5ahlTCT5
— Hush (@HushWealth) January 5, 2026
아이러니하게도 제도는 멈췄지만 사용은 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업체 체인애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2025년 6월까지 1년간 한국 원화 기준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는 약 640억 달러에 달했다.
한국 투자자에게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는 입구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고위험 알트코인, 최근에는 금과 은 같은 전통 자산까지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중앙은행과 감독 당국이 이 흐름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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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vs 금융위, 핵심 쟁점은 ‘누가 발행하나’
이 문제의 핵심은 발행 주체에 달려있다. 한국은행은 은행 주도 모델을 고수한다. 은행이 최소 51% 이상 지분을 보유한 컨소시엄만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금융 규제를 받는 은행이 앞에 서야 자본 유출, 뱅크런, 시스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규제 순서는 통제가 먼저, 성장은 나중이다.
반면 금융위원회는 보다 유연한 접근을 주장한다. 핀테크 기업이나 결제 앱도 충분한 준비금과 상환 구조를 갖추면 발행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은행 독점 모델은 경쟁을 막고, 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 출시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다.
이 선택에 따라 결과는 크게 갈린다. 은행만 허용하면 속도는 느리지만 감독은 강해진다. 핀테크까지 규제의 문을 열면 혁신은 빨라지지만 관리 부담은 커질 것이다.
결정 지연의 대가,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확장
결정이 늦어질수록 시장은 다른 선택을 한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큰 골조를 지니어스 법안을 통해 정리했다. 그 결과 써클 사(Circle)의 USDC는 결제와 송금 영역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동시에 테더 사 (Tether)가 발행한 USDT는 글로벌 거래소의 핵심 유동성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국내 이용자 상당수는 원화 기반 상품을 기다리기보다, 테더 지갑을 활용해 USDT를 보관·이동하며 글로벌 거래소에 직접 접근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이는 규제 공백이 길어질수록 개인 자금 흐름이 해외 발행사와 인프라로 고정되는 구조를 만든다.
실제로 업비트나 빗썸을 비롯한 주요 거래소에서 원화 거래 상당 부분이 USDT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부재한 사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사실상 표준이 됐다. 이 구조가 길어질수록 한국은 두 가지를 잃는다. 하나는 스테이블코인 흐름에 대한 가시성이다. 다른 하나는 국내 기업이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제품 출시를 미루는 기회비용이다. 토스와 주요 시중은행들이 준비 중인 프로젝트 역시 출발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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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해법이 나올까
정부는 2026년 1분기 안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의 큰 틀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행 주도 모델이든, 핀테크 참여 모델이든 일정 수준의 타협안은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다만 문제는 시간이다. 제도적 공백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시장은 멈추지 않는다. 그 사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표준처럼 쓰이기 시작했고, 사용자 경험과 유동성은 외부 인프라에 쌓이고 있다. 한 번 자리 잡은 결제·송금 흐름은 규제가 정비된 뒤에도 쉽게 되돌아오지 않는다.
규제가 늦어질수록 시장은 더 빠르게 외부 표준에 적응한다. 그리고 그 표준이 굳어질수록, 뒤늦게 등장하는 국내 모델은 선택지가 아니라 대안 중 하나로 밀려날 가능성이 커진다. 2026년의 결정은 단순한 법안 통과가 아니라, 한국이 스테이블코인 시대에 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느냐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제도 확정 시점만 기다리기보다, 글로벌 기준에서 먼저 움직이는 자산 흐름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거래와 유동성은 이미 해외 대형 거래소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향후 규제 변화와 함께 어떤 프로젝트들이 먼저 주목받을지 궁금하다면, 바이낸스 상장 예정 코인 목록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다음 방향을 미리 점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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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바이낸스 상장 예정 코인핵심 요약
- 한국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는 발행 주체를 둘러싼 당국 간 이견으로 2026년으로 연기됐다.
- 스테이블코인 사용은 이미 급증했으며, 제도 공백과 무관하게 시장은 움직이고 있다.
- 은행 주도 모델은 안정성을, 핀테크 참여 모델은 혁신 속도를 각각 장단점으로 가진다.
- 규제 지연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한국 내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 2026년 결정이 한국 스테이블코인의 경쟁력과 통화 주권 논의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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