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XRPL)의 온체인 활동이 8월 들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XRP 가격은 최근 7일 동안 약 42% 상승하며 1.43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격 상승과 함께 네트워크 활동도 확대됐다. XRP 레저의 일평균 활성 주소는 7월 약 2만6,400개에서 8월 약 3만5,700개로 전월 대비 35% 증가했다. 반면 신규 주소 생성은 거의 늘지 않아 네트워크 활동 증가가 새로운 이용자보다 기존 참여자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변화는 XRP 현물 ETF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시점과도 맞물렸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XRP ETF에는 최근 하루 최대 2,300만달러가 순유입됐으며, 2025년 11월 출시 이후 누적 순유입액은 약 15억1,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가격과 ETF 수요, 온체인 활동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신규 주소가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네트워크 지표를 곧바로 XRP 생태계의 신규 이용자 증가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활성 주소 35% 증가, 신규 주소는 제자리걸음

시장 분석가 자이프 크립토(Xaif Crypto)는 최근 X를 통해 이러한 지표 간 괴리를 지적했다. 8월 XRP의 일평균 활성 주소는 전월 대비 약 35% 증가했지만 신규 주소는 하루 약 2,260개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활성 주소는 일정 기간 XRP를 보내거나 받은 주소 수를 의미한다. 반면 신규 주소는 XRP 레저에 새롭게 생성된 주소를 집계한다.

따라서 활성 주소는 빠르게 증가하지만 신규 주소가 정체돼 있다는 것은 새로운 이용자가 대거 유입됐다기보다 기존 이용자의 거래 빈도가 높아지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출처: DefiLlama)

활성 주소 증가는 XRP 송금과 거래소 간 자산 이동, XRP 레저 기반 애플리케이션 사용 등 다양한 활동을 반영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주소가 반복적으로 거래하더라도 전체 활성 주소 지표는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35% 증가는 네트워크 사용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XRP 생태계의 이용자 기반 자체가 같은 비율로 확대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형 보유자의 움직임에서도 흥미로운 신호가 나타난다. 온체인 분석업체 산티멘트(Santiment) 데이터를 인용한 최근 분석에 따르면 대규모 XRP를 보유한 주소 수가 최근 몇 달 동안 증가하면서 가격 조정 과정에서도 고래들의 매집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신규 이용자 증가세는 제한적인 반면 기존 이용자의 활동과 대형 보유자의 비중이 확대되는 것은 XRP 시장의 현재 구조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다만 이를 곧바로 ‘고래들이 저점 매수에 나섰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대형 주소에는 개인 고래뿐 아니라 거래소와 수탁기관 등 다양한 주체가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데이터에서 보다 명확하게 확인되는 것은 신규 주소 증가보다 기존 네트워크 참여자의 활동이 훨씬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XRP 레저의 장기적 패턴과 일치할까?

최근의 이러한 흐름은 8월에 갑자기 시작된 현상만은 아니다.

산티멘트 데이터를 인용한 별도 분석에 따르면 지난 8월 14일 XRP 레저의 활성 주소는 4만9,929개까지 증가하며 약 2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당시 소셜미디어에서 XRP를 둘러싼 투자심리는 오히려 최근 3개월 사이 가장 비관적인 수준으로 떨어져 있었다.

즉 가격과 투자심리가 약해지는 상황에서도 실제 네트워크 활동은 증가하는 괴리가 나타난 것이다.

더 긴 기간을 살펴봐도 비슷한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더크립토베이직(The Crypto Basic)이 블록웍스(Blockworks)의 XRP 관련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XRP 레저의 총 거래 건수는 약 2억2,240만건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분기 기록을 나타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일평균 활성 주소는 약 1만6,800개로 전 분기보다 10.7% 감소했다. 전체 거래 건수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실제 활동에 참여하는 주소 수는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신규 주소 감소는 더욱 두드러졌다. 2분기 하루 평균 신규 주소는 약 2,380개로 전 분기 대비 22% 감소했다. 반면 기존 주소의 활동을 나타내는 재방문 주소 감소폭은 8.4%에 그쳤다.

이러한 수치는 XRP 레저가 높은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네트워크 성장의 상당 부분이 신규 이용자 유입보다 기존 참여자의 반복적인 활동에서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최근 8월 데이터 역시 이러한 장기 흐름의 연장선에서 볼 수 있다. 일평균 활성 주소가 35% 증가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신규 주소 증가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네트워크 외연 확대라는 측면에서는 한계가 남는다.

리플(Ripple)은 이러한 이용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결제와 실물자산(RWA) 토큰화 등 기관 중심의 XRP 레저 활용 사례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자산 토큰화와 결제 기능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개선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XRP 기반 결제와 리워드 활용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 역시 향후 신규 이용자를 유입할 수 있는 잠재적 촉매제로 꼽힌다.

다만 이러한 파트너십이나 기술적 확장이 실제 XRP 레저 신규 주소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현재 데이터만 놓고 보면 XRP 가격과 ETF 수요, 기존 이용자의 네트워크 활동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신규 이용자 유입은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XRP의 다음 단계에서 중요한 지표는 단순한 활성 주소 증가율이 아니다. 현재 하루 2,000개 초반에 머물고 있는 신규 주소가 의미 있게 증가하면서 기존 이용자의 활동 확대와 동시에 나타나는지가 중요하다. 이 두 지표가 함께 상승하기 시작한다면 최근 온체인 활동 증가를 단순한 기존 홀더의 재활성화가 아닌 XRP 레저 생태계 자체의 확장 신호로 해석할 근거도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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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yun Lee
Jihyun Lee
암호화폐 에디터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 교육에 주력하는 저술가로서 탄탄한 커리어 배경을 가진 본 에디터는, 현재 99비트코인 소속의 정규 직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지현 에디터는 복잡한 기술적 개념을 일반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는 데 전문성을 발휘하며, 암호화폐 입문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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