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큰 압박을 받고 있다. 9월 들어 이어진 하락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투자자 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하락의 9월’이라는 과거 통계가 올해도 되풀이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지지선 흔들리며 10만 달러 초반대 위협

비트코인(BTC)은 24일 오후 기준 11만 2천 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하루 새 1.4% 하락했고, 최근 1주일 동안 4% 가까이 빠졌다. 단순한 조정이라 보기 어렵다. 코인글라스에 따르면 청산 규모만 16억 달러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약 15억 달러에 해당하는 롱 포지션이 쓸려나갔다.

선물 청산 규모 (코인글래스)
선물 청산 규모 (코인글래스)

시장에서는 매도 압력의 배경으로 미국 연준(Fed)의 긴축 기조를 꼽는다. 현재 정책금리를 4.0%대에서 유지하겠다는 매파적 시그널이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이 10만 7천 달러 선까지 후퇴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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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주간 낙폭 10%…디파이 생태계도 ‘출혈’

이더리움 총예치량 (디파이 라마)
이더리움 총예치량 (디파이 라마)

이더리움(ETH)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었다. 현재 가격은 4,200달러를 간신히 지키고 있지만, 주간 하락률은 10%에 달한다.

디파이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디파이라마 집계 기준 총 예치자산(TVL)은 하루 새 1.73% 줄어 880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펜들(Pendle) 같은 대표 프로토콜은 4% 이상 빠지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여기에 이더리움 ETF 자금 유출, 예정된 대규모 토큰 언락 이벤트까지 겹치면서 가격은 3,900달러 부근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그레이드 호재인 ‘Fusaka’ 업데이트가 남아 있지만, 단기 하락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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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코인 혼조…BNB만 홀로 강세

알트코인 전반도 부진하다. XRP는 2.88달러 선을 지키고 있지만 불과 일주일 전 3달러 초반대에서 5% 이상 후퇴했다. 솔라나(SOL)는 낙폭이 더 크다. 주간 11% 이상 밀리며 차트를 무겁게 만들고 있다.

반면 바이낸스코인(BNB)은 예외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상 최고가를 연이어 경신하며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는 “BNB 가격 강세는 결국 바이낸스와 창펑자오(CZ)의 영향력을 방증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포’ 지수 극단적…역사적 패턴 재현

암호화폐 공포지수
암호화폐 공포지수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지수는 ‘극단적 공포’ 단계에 진입했다. 과거 데이터에 따르면 9월 비트코인은 평균 4~5%가량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 역시 비슷한 흐름이 반복되는 셈이다. BTC와 ETH 모두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하면서 투자자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시장 전반이 일방적 하락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로 2억 2,200만 달러 규모의 기관 자금이 새롭게 유입됐다. 오는 27일에는 230억 달러 규모 옵션 만기가 예정돼 있어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역사적으로 10월은 ‘업토버(Uptober)’ 반등론이 자주 언급된 만큼, 단기 급락 이후 반등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유럽 전역 덮친 1억 유로대 암호화폐 사기

시장 악재는 가격 하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유럽 전역에서는 1억 유로(약 1억 1,8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암호화폐 사기가 적발됐다. 유로저스트(Eurojust)에 따르면 범죄 조직은 가짜 투자 플랫폼을 운영하며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자금은 리투아니아 은행 계좌로 빼돌려졌고, 출금을 시도한 투자자들에게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이번 사기는 2018년부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23개국에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주범은 대규모 사기와 자금세탁 혐의로 수사망에 올랐다.

플루이드(Fluid), 업비트 상장 직후 60% 급등

국내 투자자들의 시선은 업비트에 상장한 플루이드(Fluid)에 쏠렸다. 상장 직후 하루 만에 63% 급등하며 거래량이 1억 달러를 넘어섰다. 불황 속에서 이례적인 강세다. 디파이라마 기준 플루이드의 총 예치자산(TVL)은 15억 달러를 돌파했다. 단순한 단기 투기 수요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이는 에이브(Aave) 초기 성장세와 비교되며, 더 강력한 담보비율(LTV)과 효율적인 자본 활용 모델을 보유했다는 점이 부각된다. 스테이킹 보상과 수익 공유 구조, 1천만 달러 규모의 자사 토큰 매입·소각 프로그램까지 갖춰 장기적 성장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트럼프 테마 코인, 연일 급락…투자자 관심은 신규 프리세일로 이동

정치 테마 코인들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테마로 주목받았던 WLFI, 멜라니아, TRUMP 토큰은 연일 매도세에 시달리고 있다. 한때 정치적 상징성을 무기로 내세웠지만, 프로젝트 자체의 성과 부족과 투자자 불안 심리를 잠재우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점차 신규 프리세일 프로젝트로 옮겨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밈코인과 디파이 초기 프로젝트에서 자금이 빠르게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단기 차익보다는 장기 성장성을 겨냥한 신흥 프로젝트 탐색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핵심 요약

  •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주요 지지선을 시험하며 총 시총은 4조 달러 밑으로 밀려났다.
  • 유럽에서는 1억 유로대 규모의 초대형 암호화폐 사기가 적발됐다.
  • 플루이드(Fluid)는 업비트 상장 직후 60% 이상 급등하며 ‘디파이 신흥 강자’로 주목받았다.
  • 트럼프 테마 코인은 약세가 심화되고 있으며, 투자자 관심은 신규 프리세일 프로젝트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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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yun Lee
Jihyun Lee
암호화폐 에디터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 교육에 주력하는 저술가로서 탄탄한 커리어 배경을 가진 본 에디터는, 현재 99비트코인 소속의 정규 직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지현 에디터는 복잡한 기술적 개념을 일반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는 데 전문성을 발휘하며, 암호화폐 입문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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