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대표 시중은행인 KBC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를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 제공한다. KBC는 자사 투자 플랫폼 ‘볼레로(Bolero)’를 통해 고객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직접 사고팔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럽 은행권에서 암호화폐가 더 이상 ‘특수한 투자 자산’이 아니라, 주식과 ETF 옆에 나란히 배치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발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9만 5,000달러 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했고, 이더리움 역시 3,500달러 저항선에 근접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코인 거래소 대신 은행이라는 선택지
🇧🇪 KBC becomes the first Belgian bank to offer the purchase and sale of Bitcoin via Bolero.
This initiative marks a new step in the integration of Bitcoin into traditional financial markets and in its gradual recognition as an investment asset.
Bitcoin ⚡️ Law pic.twitter.com/MOmT7e7Fwr
— Florence Hum₿let⚡️🟠 (@HumbletFlorence) January 15, 2026
이번 조치의 핵심은 접근성이다. 그동안 벨기에 투자자들은 바이낸스 같은 해외 거래소를 통해서만 암호화폐에 접근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평소 사용하던 은행 투자 앱에서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다.
KBC에 따르면 벨기에 30대 투자자의 45% 이상이 이미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으며, 볼레로 이용자의 60% 이상이 40세 미만이다. 실제 검색 데이터에서도 ‘비트코인’은 볼레로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 중 하나였다. 수요는 이미 존재했고, 은행이 뒤늦게 따라온 셈이다.
이번 변화가 완전한 자산 주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번 조치는 전통 은행이 제공하는 서비스인 만큼 명확한 한계도 함께 따른다. 고객은 볼레로 플랫폼 내부에서만 비트코인 매매와 이더리움 매매를 할 수 있으며, 외부 지갑으로의 전송이나 외부 계정에서 코인을 들여오는 기능은 허용되지 않는다. 거래는 가능하지만 이동은 제한되는 구조다. 이는 자금 흐름과 리스크를 은행 시스템 안에 묶어두려는 전형적인 은행식 접근이다.
프라이빗 키 역시 KBC가 직접 관리한다. 사용자는 암호화폐 가격 변동에 대한 투자 노출은 확보하지만, 온체인 자산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갖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보유한다’기보다는 ‘은행을 통해 보유한다’에 가깝다. 이는 코인을 Web3 외부 지갑으로 자유롭게 전송하고 직접 보관할 수 있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나 개인 지갑 사용 방식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그럼에도 이 구조가 의미를 갖는 이유는 명확하다. 자산 주권보다는 안정성과 편의성을 우선하는 투자자층에게는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기 때문이다. 이번 변화는 탈중앙화의 완성이라기보다, 암호화폐가 제도권 금융과 접점을 넓혀가는 과도기적 단계로 해석하는 편이 더 정확하다.
2026년 이더리움 전망MiCA 이후, 마침내 은행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KBC의 결정은 단발성 실험이나 마케팅 성격의 선택이 아니다. 은행은 2025년 중반부터 유럽연합의 암호화폐 규제 체계인 미카법(MiCA)에 맞춰 내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구조를 정비해왔다. 미카법은 가상자산의 보관 방식, 소비자 보호 장치, 거래 보고 의무를 명확히 규정한다. 그동안 은행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던 ‘법적 회색지대’를 제거한 규칙이다. 이로써 암호화폐는 규제 밖의 특수 자산이 아니라, 주식과 채권처럼 동일한 감독 체계 안에서 다뤄질 수 있는 금융 상품으로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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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s 3rd biggest bank, BPCE, now lets customers trade $BTC, $ETH, $SOL & $USDC.
A clear sign that the old financial world is shifting toward crypto. pic.twitter.com/BvYmhAG7lb
— Lucky (@LLuciano_BTC) December 7, 2025
이 변화는 KBC 한 곳에 국한되지 않는다. 독일의 DZ뱅크, 프랑스 BPCE그룹 역시 단계적으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다만 결정적인 차이는 규모와 영향력이다. KBC는 수백만 명의 개인 고객을 보유한 대형 시중은행이다. 이러한 은행이 암호화폐를 공식 서비스로 채택했다는 사실은 시장에 강한 신호를 던진다. 암호화폐가 일부 투자자의 유행이나 고위험 자산으로 소비되는 단계를 넘어, 일반 대중의 포트폴리오 안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오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규제가 정비되자 은행은 더 이상 관망하지 않는다. 유럽 금융권은 암호화폐를 배제할지 여부를 고민하는 단계를 지나, 어떻게 편입하고 관리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향후 유럽 전반의 금융 상품 구성과 개인 투자 문화에까지 영향을 미칠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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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전통 금융권에 던져진 질문
KBC의 행보는 경쟁 은행들에 분명한 압박으로 작용한다. 벨피우스(Belfius), BNP파리바 포르티스(BNP Paribas Fortis) 등 주요 은행들은 이제 고객으로부터 같은 질문을 피하기 어렵다. “KBC는 되는데, 왜 여기서는 안 되나?”라는 물음이다.
그동안 가장 높은 규제 기준을 유지해 온 유럽 금융권에서도 암호화폐에 대한 태도는 달라지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 걸려 있던 빗장은 서서히 풀리고 있다. 유럽 은행권에서 암호화폐는 더 이상 실험 단계에 머무는 변두리 자산이 아니다. 규제가 정비되자 금융기관은 즉각 움직였다. 이제 이 변화는 금융권 내부에만 머물지 않는다. 일반 대중 역시 현실적이고 가시적인 전환을 체감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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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 벨기에 시중은행 2위 은행 KBC는 일반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를 공식 제공한다.
- 암호화폐는 이제 거래소를 넘어 은행 투자 앱 안으로 편입되고 있다.
- KBC 서비스는 보관형 구조로, 암호화폐 거래소 방식처럼 사용자가 프라이빗 키를 직접 통제하지는 않는다.
- 유럽의 가상자산 관련 법 미카(MiCA) 규제 체계가 유럽 은행들의 암호화폐 진입을 촉진하고 있다.
- 대형 은행의 참여는 암호화폐를 주류 투자 자산으로 인식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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