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와 트럼프가 또 한 판 붙어주면 좋겠다. 그 틈에 테슬라($TSLA) 주식 좀 더 사게.” 이런 농담이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최근 새로운 정치 세력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며 정치권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940페이지 분량의 대규모 감세안, 일명 ‘크고 아름다운 법안(Big, Beautiful Bill)’에 대해 “역겹고 혐오스러운 법안”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현 정치 체제를 깨기 위한 새로운 정당 창당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논란을 예고했다.
미국 상원에서 해당 감세안의 최종 수정안을 놓고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머스크는 한 발 더 나아갔다. 그는 “무책임한 재정 정책과 양당제의 무능함”을 비판하며, 이를 바로잡기 위한 대안 정당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일론 머스크 신당 창당 예고… ‘돼지국밥당’에 대한 불만 폭발
머스크가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분노하는 이유는, 해당 법안이 대규모 감세를 추진하는 동시에 보건의료 및 식품 지원 프로그램 예산을 대폭 삭감하려는 데 있다.
그는 “이 법안의 미친 지출을 보면, 부채 한도를 무려 5조 달러나 올리겠다는 건데, 우리는 지금 사실상 단일 정당 국가에 살고 있는 셈이다. 바로 ‘돼지국밥당(PORKY PIG PARTY)’ 말이다!”라며 거칠게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정당 창당 움직임을, 지난해 우향우 행보 이후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서 등을 돌린 민주당 지지자들을 되찾기 위한 마지막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시각에서는, 이번 행보가 ‘작은 정부, 긴축 재정’을 지향해온 머스크의 오랜 자유지상주의 성향과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비판의 수위를 높인 머스크는 “이 법안을 지지하는 모든 의원들은…”이라며 말을 멈춘 뒤, “고개를 숙이고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살아 있는 한, 이 법안을 지지한 의원들은 내년에 예선에서 반드시 떨어질 것”이라며 강한 정치적 경고도 덧붙였다.
이번이 머스크의 마지막 폭주일까?
머스크는 최근 또 한 번의 반전을 선보였다. 트럼프 측근들이 극도로 싫어하는 켄터키주 하원의원 토마스 매시(Thomas Massie)를 공개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재정 긴축주의자로 잘 알려진 매시는 많은 이들로부터 “진짜 아메리카 퍼스트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올 한 해 내내 트럼프와 충돌을 빚어왔다.
이제 머스크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은 매시를 두고, 2028년 대선 출마설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
Elon says he will support Thomas Massie❤️ pic.twitter.com/eYtjrsb1Z1
— Natalie F Danelishen (@Chesschick01) July 1, 2025
반면, 공공정책학 교수인 빌 슈나이더(Bill Schneider)는 머스크의 행보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일론 머스크는 억만장자이지만, 미국에는 억만장자가 정당을 만들 만큼 충분히 많지 않다. 아무리 그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만이 있더라도 말이다”라고 일축했다.
예상대로 트럼프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는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들이 수년간 받아온 연방 보조금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일론은 역사상 그 어떤 인간보다 많은 보조금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보조금 없었으면 머스크는 벌써 가게 닫고 남아프리카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머스크는 ‘BBB(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대해, “미국의 부채는 접시 돌리기와 같다”고 비유한다. 결국 돌리는 접시가 너무 많아지고 커지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다는 것이다.
그는 “접시를 하나씩 더 올릴수록, 나중에 닥칠 붕괴는 더욱 처참해질 것”이라며, 무분별한 재정 확대가 초래할 심각한 후폭풍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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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 머스크, 바이든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혐오스러운 법안(abomination)”이라며 강하게 비판.
- 트럼프,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인물일 것”이라며 트루스소셜에서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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