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꾸준히 비트코인을 사들이던 블랙록이 드디어 움직였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약 4,113 BTC, 달러 기준으로 4억 2,9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으로 보냈다. 이는 자사 비트코인 ETF(IBIT) 출시 이후 첫 매도 사례다.
불과 몇 시간 뒤, IBIT 펀드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3,08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번 유출은 단일 일 기준으로 가장 큰 수치다.
여파는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미국 내 11개 현물 비트코인 ETF는 총 6억 1,60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자금 이탈 흐름을 이어갔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블랙록의 다음 행보에 쏠리고 있다. 과연 블랙록은 어떤 전략을 그리고 있으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어떤 장기적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
래리 핑크와 블랙록 크립토의 부상
블랙록은 마치 ‘오웰의 빅브라더’처럼 조용히 그리고 철저히 세력을 넓혀온 존재다. 최근 들어서야 대중에게 이름이 익숙해졌지만, 사실 블랙록의 영향력은 오래전부터 미국의 심장부까지 뻗어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정부가 주택시장 붕괴에 대응하기 위해 손을 내민 곳이 바로 블랙록이었다. 당시 정부는 블랙록 CEO 래리 핑크(Larry Fink)에게 위기 해결을 맡겼고, 이는 곧 미국 경제의 주요 키를 핑크가 쥐는 계기가 됐다. 다른 억만장자들이 감히 상상도 못할 수준의 권력을 그는 손에 넣었다.
놀라운 점은, 핑크가 이 제국을 물려받은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출발선에서 시작했다. 단 하나 다른 점이 있었다면, 바로 ‘비범한 사고방식’이었다.
“래리는 통제에 집착했다.” 라고 그를 가까이서 지켜본 이들은 말한다.
BlackRock Chairman and CEO Larry Fink writes in the @FT that the old economic model is coming apart. So what comes next? Read his latest op-ed about the emerging second draft of globalization, built not just to generate prosperity, but to aim it towards the people and places left… pic.twitter.com/qJu20i2MMg
— BlackRock (@BlackRock) June 3, 2025
월가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래리 핑크는 이후 눈부신 성공 가도를 달렸다. 불과 몇 년 만에 회사를 연간 수익 10억 달러 규모로 끌어올리며 ‘전설’로 불리게 됐다.
그리고 1990년대 초, 그는 블랙록의 ‘성배’와도 같은 도구를 손에 넣는다. 그 이름은 바로 알라딘(Aladdin)이다.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닌, 블랙록의 시장 분석과 리스크 관리를 책임지는 AI 시스템이다.
5,000대 이상의 컴퓨터 네트워크로 구성된 알라딘은 실시간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을 스캔하며 예리한 분석과 예측을 제공한다. 이 시스템 덕분에 블랙록은 항상 시장보다 ‘두 수 앞서’ 움직일 수 있었다.
블랙록의 거대한 암호화폐 전략
놀라운 사실 하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상위 5개 비트코인 채굴 기업의 주요 주주라는 점이다.
라이엇 블록체인(Riot Blockchain), 사이퍼 헛(Cipher Hut), 마라톤 디지털(Marathon Digital), 테라울프(TeraWulf) 등 이들 기업의 주요 주주 목록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바로 블랙록과 뱅가드이다.
표면적으로는 ETF 운용사로 알려진 이들이지만, 실상은 채굴 인프라까지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셈이다. 비트코인을 직접 채굴하지 않아도, 주요 기업의 지분을 통해 시장을 ‘조용히’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BlackRock's assets just hit an all-time high of $11.5 trillion.
They claim they’re just a passive investor — but they're profiting off every part of your life, concentrating money and power in the hands of the ultra-rich. pic.twitter.com/6a9zpqErar
— More Perfect Union (@MorePerfectUS) October 11, 2024
표면적으로 블랙록은 비트코인을 ‘소유’하지 않는다. ETF를 통해 고객을 대신해 비트코인을 관리할 뿐이다.
ETF 투자자가 블랙록을 통해 BTC를 구매하면, 기술적으로 그 비트코인은 투자자 개인의 자산이다. 듣기엔 공정하게 들린다.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다.
막대한 양의 비트코인을 ‘관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블랙록과 래리 핑크는 향후 비트코인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2가지 명확한 이점을 손에 넣었다는 것이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1. 한 번 팔면 끝…블랙록에 판 비트코인은 돌아오지 않는다.
시장 전체가 붉게 물들었던 여름, 그리고 트럼프 재등장 전의 불안한 장에서도 블랙록의 ETF에는 이상한 조용함이 감돌았다.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았던 것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블랙록의 고객들이 시장 하락에도 불구하고 계속 BTC를 사들였다는 뜻이다. 정확히 말하면, 하락장에서 비트코인을 판 투자자들의 물량을 블랙록이 다시 ‘되사준’ 셈이다.
2. 시장 조작…그들은 이미 전적이 있다.
블랙록이 ‘자비로운 월가의 제왕’일 거라고 기대한다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과거에도 시장 조작 혐의로 여러 차례 언론에 등장한 바 있다.
시장 조작이란 어떤 비밀스러운 해킹 기술이 아니다. 돈이 많은 쪽이 시장의 판을 흔드는 것이다. 블랙록은 과거 가격 억제, 매도 후 저점 매수와 같은 방식으로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한 전력이 있다.
블랙록 크립토에 대한 최종 정리
블랙록은 최근 발표한 ‘글로벌 아웃룩(BlackRock Global Outlook)‘ 보고서에서 앞으로 투자 세계를 뒤흔들 세 가지 흐름을 제시했다. 그 내용은 놀랍도록 비관적이고 급진적이다.
1)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심화되며 각국 정부는 연금과 복지 지출을 늘릴 수밖에 없다. 이는 막대한 국가 부채와 재정 적자를 초래하고, 결국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블랙록은 진단했다.
2)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강대국들 간의 신뢰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역전쟁, 통화전쟁,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상이 될 것이며, 이는 투자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을 불러올 것으로 예측된다.
3) 블랙록은 마지막으로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 자동화의 급격한 확산이 기업과 사회, 그리고 투자 생태계 자체를 전례 없는 속도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변화는 “통제 불가능하고 예측할 수 없는 혼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놀랍게도 이런 내용을 발표한 곳이 음모론 채널이 아니라 월가의 중심 블랙록이라는 점에서 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알렉스 존스의 발언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이는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AI 기반 시뮬레이션에서 도출된 전망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블랙록이 뱅가드보다 더 강력한 이유다. 그들은 이미 시대의 흐름을 감지했고, 경쟁사보다 10수 앞서 움직이고 있다.
함께 보기: 2025년 급등 예상 AI코인 종류 | 상위 AI코인은?
핵심 요약
99비트코인을 신뢰할 수 있는 이유
2013년에 설립된 99비트코인 팀은 비트코인 초창기 시절부터 암호화폐 전문가로 활동해 왔습니다.
주간 리서치
10만명 이상월간 독자
전문가 팀
2000개 이상크립토 프로젝트 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