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킬라XBT(KillaXBT)’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한 애널리스트가 X(구 트위터)에 비트코인 가격 전망 로드맵을 게시했다. 당시에는 많은 트레이더들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해당 전망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상회하는 구간에서 고점을 형성하고, 이후 구조적으로 붕괴될 것이라는 흐름을 거의 정확하게 짚어냈다. 다만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모델에 따르면, 시장의 고통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Market Cap

왜 KillaXBT의 비트코인 전망이 중요한가

이처럼 시간이 지나도 유효성을 유지하는 비트코인 차트는 흔치 않다. 최근 다시 주목받은 이 예측은 과장된 내러티브나 직관에 의존한 것이 아니었다. 대신 애널리스트는 이른바 ‘회전 시장 수학(rotational market mathematics)’이라는 개념을 활용했다.

다소 어렵게 들릴 수 있지만, 이를 단순하게 설명하면 에너지를 잃어가며 튀는 공의 횟수를 세는 것과 비슷하다. 가격이 반복적으로 반등하고 하락하는 과정에서, 시장 내부의 힘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킬라XBT는 비트코인의 ‘내부 유동성 순환(internal liquidity cycling)’이 고점 부근에서 이미 소진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가격이 10만 달러 아래로 내려올 경우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장기적인 하락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는 최근 시장 흐름과도 일치한다.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선을 연이어 이탈하면서 약세 구조가 강화됐고, 수개월 전 제시된 분석이 뒤늦게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트코인 5만 달러 경고… 분석이 말해주는 것

다시 주목받은 이 차트는 향후 경로를 보여주는 일종의 지도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 도착지는 많은 투자자들이 듣고 싶어 하지 않는 가격대일 수 있다.

킬라XBT의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은 7만 달러 부근에서 ‘분산 구간(distribution band)’에 갇혀 있는 상태다. 쉽게 말해, 대형 투자자들이 장기 보유를 위해 매수하기보다는, 단기 반등 구간마다 물량을 정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출처: KillaXBT)

모델의 마지막 단계는 ‘항복(capitul­ation)’ 국면을 가리킨다. 이는 투자자들이 좌절감 속에서 시장을 떠나는 시점으로, 목표 가격대는 약 5만 달러 수준이다.

이 같은 전망은 최근 일부 약세론자들이 제기한 비트코인 5만 달러 붕괴 경고와도 맞닿아 있다. 구조적으로 현재 반등은 추세 전환에 필요한 힘을 갖추지 못한 약한 반발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시장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도 이런 시나리오를 뒷받침한다.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가 급락 국면에서 수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할 때, 종종 마지막 투매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킬라XBT는 장기간 가격이 바닥에서 멈추는 ‘거시적 기반(macro base)’이 형성되지 않는 한, 진정한 바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최근 기관 자금 이탈과 ETF 순유출, 그리고 대중의 신뢰 회복 지연 등은 시장 전반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단기 반등보다 구조적 흐름을 중시하며, 아직 시장이 최종 조정 구간을 지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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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팅, 비트코인에 진짜 위협이 될까

가격 변동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큰 공포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자산이 통째로 탈취되는 위험은 그보다 훨씬 심각하다. 2025년, 비트코인을 둘러싼 새로운 잠재적 위협으로 ‘양자 리스크’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론적으로는 양자 컴퓨터가 비트코인 지갑을 해킹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만큼 치명적인 위험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인셰어스(CoinShares)의 최근 보고서는 양자 컴퓨터가 비트코인을 파괴할 것이라는 과장된 헤드라인에 제동을 걸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의미 있는 공격에 노출된 비트코인은 약 1만200BTC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공급량 중 극히 일부다.

이는 과거 전체 비트코인의 최대 절반이 위험하다는 주장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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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팅 우려는 커졌지만, 실제 위험은 어디까지인가

양자 리스크를 이해하려면 먼저 공포의 근원을 알아야 한다. 기존 컴퓨터가 순차적으로 계산하는 반면, 양자 컴퓨터는 동시에 여러 경우의 수를 계산할 수 있다. 열쇠를 하나씩 시험하는 것과, 모든 열쇠를 동시에 시험하는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충분히 강력한 양자 컴퓨터가 등장하면 비트코인 지갑을 보호하는 개인 키를 추론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다만 모든 지갑이 같은 구조는 아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전체 비트코인의 20~50%가 위험하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과도한 불안을 불러왔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QONE과 같은 프로젝트는 이더리움과 솔라나가 공유하는 양자 취약성을 해결하겠다는 목표로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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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취약한 비트코인은 왜 1만200BTC뿐인가

코인셰어스는 이론적 위험과 현실적 위협을 구분하기 위해 기술적 세부 사항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초기 비트코인에서 사용되던 ‘공개키 직접 노출(P2PK)’ 주소에 주목했다.

이 방식에서는 공개키가 블록체인 상에 그대로 드러난다. 약 160만 BTC가 이런 주소에 보관돼 있지만, 대부분은 소액 지갑에 흩어져 있어 공격 비용 대비 효용이 크지 않다. 실제로 시장에 의미 있는 충격을 줄 수 있는 규모는 약 1만200BTC 수준이라는 결론이다.

현재 전체 비트코인의 약 92%는 코인을 사용할 때까지 공개키가 노출되지 않는 최신 주소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양자 컴퓨터가 활용하는 수학적 공격에 훨씬 안전하다.

코인셰어스와의 인터뷰에서 레저(Ledger) CTO 샤를 길메는, 구글이 105큐비트 양자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을 해킹하려면 수백만 큐비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개발자들이 대비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의미다.

일부 투자자들이 양자 시대를 대비한 유망 코인 프리세일을 찾고 있지만,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인 ‘안전한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내러티브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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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은 아직일 수 있지만, 기회도 함께 형성될 것

단기적으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은 추가 조정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지적하듯 구조적 바닥이 형성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런 구간은 과도한 레버리지가 제거되고, 시장이 다음 사이클을 준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극단적인 공포 국면 이후 새로운 상승 사이클로 이동해 왔다.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자금 흐름, 거시 환경 변화, 그리고 실질적인 기술 발전이다. 변동성은 계속되겠지만, 다음 국면을 준비하는 움직임은 이미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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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Woo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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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전문 작가

본 작가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의 발전을 꾸준히 추적해온 크립토 전문 작가입니다.
초기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기술 구조를 중심으로 연구를 시작했으며, 이후 NFT, 디파이(DeFi), 게임파이(GameFi) 및 웹3 생태계 전반으로 관심 분야를 확장해왔습니다. 현재는 99비트코인의 전임 작가로 글로벌 시장 뉴스, 온체인 데이터, 밈코인 트렌드,...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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