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의 핵심 내용
솔라나 재단이 기관 투자자를 위한 새로운 결제·정산 인프라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솔라나 DvP는 토큰화 자산과 대금을 동시에 결제하는 방식을 통해, 기존 정산 기간을 수초 수준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개발 과정에서 JP모건이 기관용 결제 관행과 요구사항에 대한 자문을 제공했다.
최근 토큰화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블록체인 네트워크들이 단순 발행에서 결제·청산 영역까지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솔라나의 발표 역시 이러한 흐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기관 정산 기간 줄인다…솔라나 DvP 공개
DvP(Delivery-versus-Payment)는 자산 이전과 대금 지급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설계된 결제 방식을 뜻한다. 증권시장에서는 이미 널리 사용되는 개념으로, 한쪽만 거래를 완료한 뒤 상대방이 이행하지 않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활용된다. 솔라나 재단은 이러한 메커니즘을 블록체인 환경에 적용한 기관용 오픈소스 프로그램 솔라나DvP를 공개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원자적 결제에 있다. 자산 토큰과 결제 토큰이 하나의 트랜잭션으로 처리되며, 두 요소가 모두 성공해야 거래가 완료된다. 기존 금융시장에서는 청산소, 예탁기관, 커스터디 업체 등을 거치며 통상 1~2일이 소요됐지만, 솔라나는 이를 수초 이내에 마무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ntil now, institutions settling onchain have typically relied on bespoke smart contracts.
Solana DvP gives them a shared, open standard for atomic delivery-versus-payment, with input from J.P. Morgan on securities settlement practices 🧵
— Solana Foundation (@SolanaFndn) October 6, 2026
솔라나 재단은 이번 시스템을 특정 거래를 위한 개별 솔루션이 아니라, 범용 표준으로 설계했다. 기존에는 기관들이 거래마다 별도의 스마트컨트랙트를 구축해야 했지만, 솔라나DvP는 재사용 가능한 API 형태로 제공된다. 또한 MIT 오픈소스 라이선스로 공개돼 은행, 거래소, 커스터디 업체 등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발 과정에서는 JP모건이 참여하여, 기관 투자자들이 실제 요구하는 정산 기준에 대한 의견을 제공했다. 특히 에스크로 분리, 거래 마감 조건, 규제형 토큰 기능 등에 대한 자문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식과 관련해 솔라나 재단의 디지털자산 제품 총괄 캐서린 구는 “원자적 결제는 전통 금융에 존재하는 거래상대방 위험을 제거한다”고 설명했고, JP 모건의 디지털자산 책임자 로델 드수자는 “기관들이 대규모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기반 인프라”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까지 JP모건이 해당 표준을 실제 도입하거나 운영에 참여한다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공개 표준으로 나온 솔라나 DvP
사실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DvP 개념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최초가 아니다. 앞서 체인링크, 키넥시, 온도 파이낸스는 토큰화 미국 국채를 활용한 크로스체인 DvP 거래를 시연한 바 있으며, 기관 중심 블록체인 환경에서는 다양한 DvP 실험이 진행돼 왔다.
다만 이번 사례는 기존 실험과 성격이 다르다. 과거 사례들이 특정 거래를 대상으로 한 시범 프로젝트였다면, 솔라나DvP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정산 표준으로 공개됐다. 솔라나 재단은 이를 통해 기관들이 반복적으로 활용 가능한 공통 결제 레일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하나의 차별점은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이라는 점이다. JP모건의 키넥시와 같은 기관 전용 네트워크와 달리, 솔라나DvP는 솔라나 생태계 전반에서 활용 가능한 공개 인프라를 지향한다. 동시에 토큰-2022의 규제 친화 기능을 지원해 토큰화 증권이나 기관용 자산 발행에 필요한 통제 기능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를 토큰화 자산 시장 확대 흐름과 연결해 바라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국채, 머니마켓펀드, 주식 등 다양한 자산의 토큰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발행뿐 아니라 결제·청산 인프라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솔라나 역시 기관용 결제 시스템 구축을 통해 이러한 시장을 공략하려는 모습이다.
다만 투자자 관점에서는 즉각적인 수익이나 거래량 증가로 연결되는 이벤트라기보다, 인프라 구축 과정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특히 실제 채택 기관 확보와 거래 규모 확대 여부는 향후 별도로 확인돼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발표는 솔라나가 토큰화 경쟁에서 기관용 결제·정산 인프라 제공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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