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악명 높은 과거 감옥 섬 ‘알카트라즈’에 프로메테우스를 형상화한 137m 높이의 거대한 동상을 세우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 제안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계획은 비트코인 채굴 사업가 로스 캘빈(Ross Calvin)이 제안한 것으로, 정식 명칭은 ‘알카트라즈의 위대한 프로메테우스 거상(The Great Colossus of Prometheus on Alcatraz)’이다. 이 조형물은 니켈-청동 재질로 제작되며,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한 첨단 박물관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총 높이는 자유의 여신상(약 93m)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로, 인간의 위대한 도전정신과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자주 언급하는 ‘자기 주권’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알카트라즈는 현재 미국 국립공원 관리청(NPS)이 보호하는 유적지이자 연방 정부 소유지로, 어떤 형태의 건설도 연방 차원의 특별 허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해당 계획은 실현까지 수많은 심사와 장벽을 넘어야 하는 험난한 과정을 앞두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업자는 왜 알카트라즈에 6,100억 원짜리 거상을 세우려 하나?
로스 캘빈은 비트코인 채굴 기업 ‘파라헬리온(Parhelion)’의 CEO이자 비영리 단체 ‘아메리칸 콜로서스 재단(American Colossus Foundation)’의 설립자로, 오는 1월까지 연방 당국에 상세한 조감도와 공학 설계를 포함한 공식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기 구상안에 따르면 이 조형물은 ‘낙관의 등대(beacon of optimism)’로 묘사되며, 예술과 기술, 그리고 신화를 하나의 거대한 기념비적 형상으로 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제안 시점 역시 눈길을 끈다. 암호화폐 자산과 정치적 영향력이 미국 내에서 점점 밀접하게 얽혀가는 한 해이기 때문이다. 대선 캠페인 후원부터 기술 기업 주도의 정책 입안까지, 블록체인 자본은 이제 워싱턴 정가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인류에게 불을 가져다준 신화 속 인물 ‘프로메테우스’를 기리는 초대형 동상 제안은 문화적 상징이자 정치적 선언처럼 다가온다.
만약 실제로 건립된다면, 이 조형물은 샌프란시스코의 스카이라인을 재정의하고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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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법은 ‘암호화폐 시대의 거상’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다만 현재로서는 이 모든 것이 ‘상상력의 산물’에 가깝다. 규제와 보존, 그리고 여론이라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 암호화폐 시대의 상징적 비전을 제시한 이 제안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알카트라즈 섬은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 국립휴양지’에 속해 있으며, 오랜 보존 계획에 따라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미국 대표 관광지다.
이곳에 새로운 대형 구조물을 세우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법적·행정적 장벽을 넘어서야 한다. 섬 관리는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이 맡고 있으며, 변경 사항은 주정부 및 지역 당국의 추가 승인을 받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난여름부터 문화재 보존 단체들은 알카트라즈의 연방 관리 지위를 변경하려는 어떤 움직임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이들은 알카트라즈를 “가장 상징적이며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국립공원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연간 약 6천만 달러(약 820억 원)의 관광 수익을 창출하는 핵심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법률 전문가들 역시 이 섬의 지위를 변경하려면 여러 기관의 검토와 대중 의견 수렴 등 복잡하고 장기적인 절차가 수반된다고 설명한다. 이는 단 한 장의 벽돌도 쌓기까지 수년간의 심사가 이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프로메테우스 거상 제안은 미국 정치 내 암호화폐의 영향력이 커지는 시기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업계 대표 슈퍼 PAC인 ‘페어셰이크(Fairshake)’는 2023~24년 선거 사이클에서만 2억6천만 달러(약 3,550억 원)를 모금했다고 보고했다.
모금 열기는 2025년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정치 위원회와 후원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암호화폐 지지자로 알려진 윙클보스 형제가 2,100만 달러를 추가 기부하며 친(親) 크립토 후보를 지지하는 새로운 PAC에 힘을 보탰다.
Today, @cameron and I donated $21 million in bitcoin (188.4547 BTC) to the Digital Freedom Fund PAC. The mission of the @FreedomFundPAC is to help realize President Trump’s vision of making America the crypto capital of the world. Since inauguration, @POTUS and his Administration…
— Tyler Winklevoss (@tyler) August 20, 2025
시민단체와 보존 단체들은 이 같은 거액 기부 행위가 올가을 미국 정치권 전반에서 나타나는 광범위한 ‘정치 자금 폭증’의 일환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흐름이 디지털 자산 정책이 워싱턴에서 얼마나 핵심 이슈로 떠올랐는지를 방증한다고 지적한다.
캘빈이 설립한 비영리 재단은 이번 ‘프로메테우스 거상’ 프로젝트를 국가적 야망과 진보의 상징으로 제시하고 있다. 재단 측은 이 조형물이 “낙관과 인간 승리의 등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파라헬리온 측이 배포한 자료에는 캘빈이 지난 10여 년간 비트코인 채굴 업계에서 쌓아온 이력과, 이번 제안의 주축이 된 재단 운영에서의 리더십이 상세히 소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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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 비트코인 채굴 기업 CEO 로스 캘빈이 알카트라즈 섬에 137m 규모 ‘프로메테우스 거상’을 세우겠다는 6,100억 원 규모의 계획을 발표, 암호화폐 정신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구상됨.
- ‘낙관과 인간 승리의 등대’를 표방하며, 조형물과 함께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한 최첨단 박물관 건립도 포함됨.
- 알카트라즈는 연방 보호구역으로, 건설을 위해선 복잡한 법적 절차와 여러 기관의 심의를 거쳐야 하며, 시민단체의 반대도 거센 상황.
- 프로젝트는 디지털 자산 자본의 정치 영향력이 커지는 시점에 제안돼 상징적 의미가 더해지며, 최근 PAC 기부 등으로 미국 정계 내 크립토의 입지도 확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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