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미디어 기업이 다시 한 번 암호화폐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은 자사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운영 중인 기업으로, 이번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새로운 현물 ETF를 신청했다. 해당 ETF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 운용하며, 비중은 각각 75% 대 25%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듀얼 ETF가 승인된다면, 미국 시장에서 유례없는 최초 사례 중 하나가 된다.
이는 앞서 회사가 제출한 비트코인 단독 ETF 신청과, 23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보유 계획에 이은 조치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트럼프 미디어는 암호화폐 금융 시장의 최전선에 서고자 한다.
트럼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노린다
이번 신규 ETF가 승인되면,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지갑이나 거래소를 직접 이용하지 않고도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모두에 간접 투자할 수 있게 된다. SEC 제출 문서에 따르면, 크립토닷컴(Crypto.com)이 수탁 및 유동성 공급 파트너로 지정됐다.
🚨JUST ANNOUNCED: President Trump's Truth Social has filed for a Bitcoin & Ethereum ETF $BTC $ETH 🇺🇸 pic.twitter.com/Tdauj4zn17
— AJ Huber (@Huberton) June 16, 2025
이번 신청은 지난 6월에 제출된 비트코인 단독 ETF 신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당시에도 수탁 및 유동성 파트너로 크립토닷컴이 명시됐으며, 동시에 평판이 불안정한 투자사 ‘요크빌 어드바이저스(Yorkville Advisors)’와의 연관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번 듀얼 ETF 역시 동일한 파트너사를 유지하되, 이더리움을 새롭게 포함하며 접근 방식을 바꿨다.
단발성 크립토 시도가 아니다
이번 ETF 신청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트럼프 미디어의 대규모 비트코인 보유 계획에 공식 승인한 직후에 이뤄졌다. 단발성 아이디어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트럼프 미디어는 장기적인 암호화폐 전략 로드맵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더리움(ETH)은 단순한 인지도 이상의 의미를 가진 자산이다. 스마트 계약, NFT,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등 블록체인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작동하고 있다. 이더리움을 ETF에 포함시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가격 변동뿐 아니라, 더 넓은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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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그 이상을 노린다
이미 수많은 비트코인 ETF가 시장에 나와 있다. 블랙록(BlackRock), 피델리티(Fidelity),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 두 가지 대표 암호자산을 하나로 묶은 ‘하이브리드형 ETF’는 아직 출시된 적이 없다.
그리고 이들 ETF 중 어느 것도 ‘트럼프’라는 정치적 무게감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바로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이번 ETF 신청은 시장에서 독자적인 의미를 갖는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말이다.
정치 색채를 띤 금융 상품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를 자신의 정치 메시지 중 하나로 적극 활용해왔다. 그는 금융 자유를 강조하고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를 지지했으며, 암호화폐 관련 후원 행사에도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ETF 신청 역시 이러한 정치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단순한 사업 행위처럼 보일 수 있지만, 동시에 그의 지지층에게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셈이다. 트럼프 미디어는 암호화폐 문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이를 기반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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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주목할 점은?
이제 공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 넘어갔다. 해당 ETF가 승인되면 뉴욕증권거래소 아카(NYSE Arca)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몇 가지 핵심 사항에 쏠린다. 과연 어떤 티커(symbol)가 부여될지, 수수료는 어느 수준일지, 그리고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플랫폼과 어떤 방식으로 연계될지도 주목된다.
SEC가 이를 거부할 경우, 트럼프 미디어의 크립토 진출 모멘텀은 일시적으로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반면, 승인될 경우 트럼프 미디어는 물론,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유사한 ETF 신청이 줄을 이을 가능성도 크다.
이제 막 시작일 뿐인 트럼프 미디어
이번 ETF 신청은 트럼프 미디어가 결코 장난으로 접근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회사는 암호화폐를 통해 자사의 정체성을 확장하고, 브랜드를 새로운 영역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하나로 묶는 과감한 전략이지만, 진짜 시험대는 향후 몇 주 동안 규제 당국과 투자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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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 트럼프 미디어, 비트코인-이더리움 듀얼 ETF 신청 – 전체 자산의 75%는 비트코인, 25%는 이더리움으로 구성된 하이브리드형 ETF
- 기존 비트코인 ETF 신청과 23억 달러 보유 계획 이어가면서, 이번 신청은 트럼프 미디어의 광범위한 암호화폐 전략의 연장선
- 수탁 및 유동성 공급사는 크립토닷컴 유지 – 이전 ETF 신청과 동일한 파트너십 체계를 유지하며 안정성 확보 시도
- 기존 ETF와 차별화되는 ‘정치 색채’ 하이브리드 상품 – 트럼프 브랜드가 더해져 대중성과 정치적 관심을 동시에 유도
- SEC 승인 시 NYSE Arca 상장 – 승인되면 다른 정치·미디어 브랜드의 크립토 진출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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