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는 오랫동안 “언젠가는 다뤄야 할 미래 기술”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그 “언젠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양자 컴퓨터, 먼 미래일까? 비트코인 보안에 경고등이 켜졌다.
양자컴퓨터로 인해 비트코인 보안 강화라는 새로운 과제가 생긴 것이다. 암호화폐 업계 일부에서는 보안 재점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최근 구글 퀀텀 AI 팀의 연구 결과는 이 같은 우려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구글 퀀텀의 최근 연구 결과는?
지금까지 양자컴퓨터로 인한 비트코인 보안 위협은 대부분 이론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구글 연구진은 양자컴퓨터가 현대 암호기술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을지를 꾸준히 연구해 왔다. 최근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RSA-2048 암호를 해독하는 데 필요한 양자 비트 수가 기존 예상보다 2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
Google's quantum team found that breaking RSA encryption—used in Bitcoin wallets and banking—may require 20 times fewer qubits than previously thought. Researcher Craig Gidney said a 2048-bit RSA key could now be cracked in under a week using fewer than 1 million noisy qubits,…
— Wu Blockchain (@WuBlockchain) May 27, 2025
비트코인은 RSA를 직접 사용하지 않지만, 유사한 방식인 타원 곡선 암호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 방식도 향후 양자 알고리즘, 특히 쇼어(Shor)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경우 공격에 취약하다. 이론적으로 충분히 강력한 양자컴퓨터가 있다면, 공개 지갑 주소만으로도 해당 지갑의 프라이빗 키를 찾아낼 수 있다.
퀀텀 연구, 비트코인에 시사하는 바는?
간단히 말해, 누군가 당신의 프라이빗 키를 알아낸다면, 당신이 동의하지 않아도 그 사람은 당신의 비트코인을 옮길 수 있다. 그래서 ‘Q-Day’라는 표현도 나오고 있다. 이는 양자컴퓨터가 암호화폐 보안을 뚫을 수 있는 임계 시점을 뜻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퀀텀 컴퓨팅 관련 주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퀀텀 기술 기반 상장기업들의 주가는 최근 몇 주 사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암호화폐와 전통 기술 주식 간 연결성이 커지는 흐름 속에서, 퀀텀 컴퓨팅은 이제 단순 기술이 아닌 투자 및 보안 관점에서도 주목받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Q-Day가 언제 올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지만, 대체로 향후 5~10년 안에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당장 내일 일어날 일은 아니다. 그러나 더 이상 “나중”으로 다룰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다.
이와 관련해 블랙록(BlackRock)도 양자컴퓨터가 더욱 발전할 경우, 비트코인의 보안을 위협하고 사용자 자산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BlackRock Warns: Quantum Tech Could Threaten Bitcoin Security
BlackRock just updated its Bitcoin ETF filing with a new clause highlighting a major risk: Quantum computers may one day crack the cryptography securing Bitcoin and much of our digital world. pic.twitter.com/asgz8iXSOX
— Crypto Hub (@Cryptonichub) May 26, 2025
이 경우 현재의 암호화 방식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양자 기반 공격으로 지갑 정보가 노출되고 자산이 탈취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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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은 안전할까?
현존하는 양자컴퓨터의 기술력으로는 이런 공격을 실행할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구글 퀀텀의 연구 결과는 우리가 그 시점에 생각보다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가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꺠워주고 있다.
현재로서는 공개키가 드러난 지갑만 위험 노출 대상이다. 대부분의 코인 지갑은 이러한 해킹을 피하도록 설계되었다. 하지만 트랜잭션이 발생하는 순간 공개키가 노출되기 때문에, 과거에 만들어졌지만 장기간 사용되지 않은 지갑들은 잠재적 표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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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다행히도 이미 많은 전문가와 기관들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표준기술연구소(NIST)는 양자 저항성 암호화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며, 일부는 이미 시험 단계에 들어섰다. 민간 기업인 노드VPN도 인터넷 트래픽에 대한 양자 보안 암호화를 실험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 양자 보안 체계로 전환하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비트코인의 경우 네트워크 규칙 자체를 바꾸는 하드포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는 커뮤니티 내에서도 매우 신중하게 다뤄지는 사안이다. 하지만 만약 현재의 보안 체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신뢰를 잃는 길이라면, 논의는 불가피해질 것이다.
양자 컴퓨터, 비트코인 전망
양자컴퓨터는 당장 위협이 되지는 않지만, 이제는 이론의 영역을 벗어나고 있다. 구글 퀀텀의 최신 연구는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만약 양자 기반 비트코인 해킹이 현실화된다면, 네트워크 전반의 지갑이 뚫리고 암호가 깨지는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른바 큐데이(Q-Day)가 5년 후일지, 15년 후일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그에 대한 대비가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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