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오케이엑스(OKX)가 미국 당국과의 5억 500만 달러(약 6,800억 원) 규모의 연방 합의에 대응하기 위해, 전 뉴욕 주지사 앤드루 쿠오모(Andrew Cuomo)를 법률 고문으로 영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4월 2일자 블룸버그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쿠오모는 뉴욕 변호사 자격을 보유한 인물로, 2021년 8월 주지사직에서 사임한 이후 OKX의 자문 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OKX 경영진과 긴밀히 협력하며, 연방 수사에 대한 대응 전략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는 OKX가 미국 내에서 자금이동사업 라이선스 없이 영업하며 자금세탁방지(AML)법을 위반한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면서 마무리되었다.
OKX, 무허가 영업 혐의로 5억 달러대 벌금 합의
세이셸에 본사를 둔 해외 플랫폼 OKX는 지난 2월 24일, 민사 벌금 8,400만 달러와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벌어들인 수수료 중 4억 2,100만 달러의 몰수를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
미국 법무부는 이번 위반 행위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이어져 왔으며, OKX 측이 2017년부터 ‘미국 사용자 거래 금지’ 정책을 공식적으로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미국 내 이용자들을 통한 거래가 계속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쿠오모 측 대변인 리치 아주파디(Rich Azzopardi)는, 쿠오모 전 주지사가 퇴임 이후 기업 및 개인을 대상으로 민간 법률 자문을 제공해왔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쿠오모가 뉴욕 주나 시 정부 기관을 상대로는 어떤 고객도 대리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주파디는 쿠오모 전 주지사가 기업 자문이나 고문직 등에 전직 동료들을 추천하는 일도 자주 있다고 덧붙였다.
OKX 측은 쿠오모 전 주지사와의 관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지만, 블룸버그는 쿠오모가 OKX의 경영진 인사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특히 쿠오모는 자신의 오랜 측근이자 전직 연방 검사였던 린다 레이스웰(Linda Lacewell)을 OKX 이사회에의 임명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스웰은 과거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 국장을 지낸 인물로, 2024년 OKX 이사회에 합류했으며, 4월 1일자로 OKX의 최고법률책임자(CLO)로 공식 선임됐다.
OKX는 이번 합의에 따라 자사의 준법감시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OKX는 이번 조사에서 제기된 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컨설턴트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KX의 CEO 스타 쉬(Star Xu)는 지난 2월 24일 X 게시글에서 “우리는 OKX를 전 세계 시장과 각국 규제 기관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컴플라이언스의 모범 기준으로 만들겠다.”라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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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will continue to mature our compliance operations and continue to work closely with global regulators. Our vision is to make OKX the gold standard of global compliance at scale across different markets and their respective regulatory bodies. I am proud of our company. https://t.co/kZEyuzL9K5
— Star (@star_okx) February 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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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조사와 EU 규제 압박 속에 OKX, 디파이 서비스 중단
지난달 OKX는 디파이(DeFi)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론의 집중 조명과, 북한의 해킹 조직 라자루스 그룹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조직적인 공격’이었다.
OKX는 자사는 평소 혁신에 집중하는 편이지만, 최근 제기된 의혹들의 시점을 무시할 수 없었다며, 특히 자금세탁 등 금융 범죄 대응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의 규제 집중과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OKX의 결정은, 유럽 규제 당국이 2025년 2월 발생한 바이빗(Bybit) 해킹 사건과 관련해 OKX가 1억 달러 상당의 자금을 세탁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나왔다. 해당 조사는 OKX가 유럽 내 영업을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MiCA(암호자산시장법)’ 라이선스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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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 OKX, 5억 500만 달러 미국 합의 과정에서 전 뉴욕 주지사 앤드루 쿠오모 법률 고문으로 영입
- 쿠오모, OKX의 최고법률책임자(CLO) 인사 등 내부 결정에 영향력 행사
- 미국·EU 규제 압박 커지자 OKX, 컴플라이언스 강화 및 서비스 일부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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